
이런 사람에게 김치부침개가 딱이에요

솔직히 김치부침개, '요리'라고 하기에 좀 민망할 때도 있잖아요. 집에 있는 김치랑 밀가루만 있으면 뚝딱인데 말이죠.
근데 이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냥 대충 반죽해서 부쳤는데, 뭔가 2% 부족한 맛이었거든요.
그래서 '아, 나도 좀 맛있는 김치부침개를 만들어봐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해봤어요.
저만의 비법? 사실은 ‘이것’이 중요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치부침개를 맛있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김치의 신맛 정도 그리고 반죽의 농도였어요.
너무 덜 익은 김치는 밍밍하고, 너무 많이 익으면 시큼한 맛이 과하더라고요. 그리고 반죽은 너무 묽으면 찢어지고, 너무 되면 눅눅해지기 십상이었죠.
어떤 김치가 좋을까요?

제 경험상 김치냉장고에 한두 달 정도 숙성된, 적당히 시큼한 김치가 최고예요.
겉절이처럼 갓 담근 김치는 맛이 덜하고, 너무 묵은지는 또 너무 셔요. 김치를 썰어서 살짝 맛봤을 때, '음, 요 정도 신맛이면 괜찮겠다' 싶을 때가 딱 좋아요. 만약 김치가 너무 안 익었다 싶으면, 김치 국물을 좀 더 넉넉하게 넣거나, 국물에 식초를 살짝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반죽, 농도가 생명이에요

반죽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거 정말 중요해요. 저는 김치 국물을 먼저 컵에 따라놓고, 밀가루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섞어요.

보통 김치 국물 1컵에 밀가루 1컵 정도 비율로 시작하는데, 이건 김치 국물의 양이나 밀가루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거든요.
저는 주르륵 흐르면서도 뚝뚝 끊기는 정도를 좋아해요. 너무 묽으면 부칠 때 모양이 안 잡히고, 너무 되면 씹었을 때 퍽퍽하더라고요.
그래서 밀가루를 한 번에 다 넣지 않고, 반죽을 섞어보면서 농도를 조절하는 편이에요. 젓가락으로 반죽을 찍었을 때, 덩어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딱 좋은 농도라고 보시면 돼요.
이것만은 꼭 넣어주세요: 추가 재료의 힘

기본 재료는 김치랑 밀가루, 그리고 김치 국물이지만, 여기에 몇 가지를 더하면 맛이 훨씬 풍부해져요. 저는 꼭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 넣어요.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느끼함 없이 계속 먹게 되거든요.
그리고 양파도 채 썰어 넣으면 좋아요. 양파의 단맛이 김치의 신맛이랑 어우러져서 감칠맛을 더해주거든요. 바삭한 식감을 원하면 부추를 썰어 넣거나, 새우젓을 약간 넣으면 또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바삭함’을 위한 마지막 비법

김치부침개에서 바삭함은 포기할 수 없죠. 저만의 바삭함 비법은 바로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는 것과 중약불에서 천천히 부치는 것이에요.

처음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불은 중약불로 은근하게 달궈주세요.
반죽을 얇게 펴서 올린 다음, 한 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뒤집어서 반대편도 익혀주는 거예요. 너무 센 불에 하면 겉만 타고 속은 안 익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두 번 뒤집어주는 것도 바삭함을 더하는 팁이에요. 한 번 부친 후 뒤집어서 익히고, 다시 한번 뒤집어서 더 바삭하게 만드는 거죠. 이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있는 김치부침개가 완성된답니다.
결국, ‘내 입맛’에 맞춰 만드는 게 최고

이렇게 이것저것 시도해보니, 김치부침개는 정해진 레시피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제 입맛에 딱 맞는 농도와 재료 조합을 찾았지만, 또 다른 분에게는 이 방법이 안 맞을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자신의 입맛에 맞춰서 김치의 신맛, 반죽의 농도, 그리고 추가 재료를 조절해보는 것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분명 여러분만의 '인생 김치부침개' 레시피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